오랜만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사실 군대 갔다 와서 돌아보지도 않은 동네였는데 가보니까 뭔가를 극복한 느낌?별 기대 없이 돌아다녔지만 생각보다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다.주된 목적은 화천으로 산천어 축제를 가는 것이었는데 화천에서 숙박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춘천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닭갈비도 먹고 다음날 일찍 화천으로 출발하기로 계획하였다.춘천으로 ㄱㄱㄱㄱ아드님은 추워 죽겠는데 어린이집을 나와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거운지 창문을 내리고 너무 기뻐하라고 했다. 해피 초원 목장먼저 도착한 곳은 춘천댐 인근 해피 초원 목장.춘천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군대를 다시 가는 기분이었는데 기분 나빴던 눈을 오랜만에 눈 그대로 즐겨본 것 같아 혹시나 해서 가져간 싸구려 아이젠이 너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줬다.토끼 먹이도 줄 수 있고소도 있고 양도 있고 저쪽으로 가면 염소도 있고 당나귀도 있어서 많지는 않았지만 이것저것 있었다.이렇게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아마 다음 갈 곳을 정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하루종일 놀았을 거야;너무 잘 내려가.인공눈이 아니라 리얼눈이다;; 10분정도 올라가면 사진찍는곳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꽤 멋진 모습이었어!!파노라마도 찍어봤는데 직접본 모습 그대로 못찍었어ㅜ아드님은 생전 처음 보는 많은 눈에 무척 기뻐하셨다는…구경하고 내려와 눈썰매 몇번 타고 한우햄버거로 점심먹고 다음 코스로 GO금자람어린이공원춘천시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1, 2층으로 되어 있지만 유아는 키가 작아서 1층에서 놀아야 한다.가격도 저렴해서 무엇보다 인상깊었던건 직원분들이 코로테이프를 하나씩 들고 먼지나 머리카락등이 머무를 틈을 주지않고 계속 청소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였다 정말 예쁘다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감탄했다고 한다 ㅋㅋㅋ 집앞으로 옮기고 싶을정도로 좋은곳 ㅜ숙소는 닭갈비 골목 근처에 있는 코지호텔로 정했다.그냥 시시한 모텔일 줄 알았는데 너무 만족했어.넓은 욕실과 욕조 굉장한 수압!! 왜 집에서는 이런 수압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샤워기가 날아갈 정도의 수압이었던 실제로 샤워 스탠드가 빠져나와 다시 조립했다는 유일한 단점은 침대가 너무 딱딱해서 침대인지 바닥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좁은 주차 공간 때문에 조금만 늦으면 다른 곳에 주차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점이었다.하지만 아침식사로 빵과 컵라면, 그리고 시리얼과 방울토마토도 나와 장점이 많은 곳이다.보통 모텔에서 뭘 먹으려면 쪼그리고 앉아 먹어야 하는데 식탁도 있어서 좋았다.아닌가? 그냥 테이블인가;; 일단 체크인하고 닭갈비를 어디서 먹을까 고민했는데 검색해보니 닭갈비 골목까지 안가고 차가운 곳에 무려 평점이 4.8인 식당이 있어서 거기로 가기로 했다.당연히 인터넷 리뷰나 블로그 같은 건 믿지 않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4.5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일 텐데 너무 비싸서 궁금해서 결정했다.낭만춘천숯불닭갈비!!내부는 이렇다.내부는 이렇다.된장찌개도 맛있고막국수는 조금 아쉬운 맛이야 근데 닭갈비가 너무 맛있어서 언젠가 춘천에 간다면 꼭 다시 가서 먹어보자.이런 점이 눈에 띄어서 호두파이도 사서 먹어봤어.사장님 너무 친절해.닭갈비집도 친절하고게다가 로또집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이번에 돌아다니는 내내 너무 친절하셔서 너무 기분좋게 다녔다고 한다ㅋㅋㅋ춘천에서 1등을 했는데 춘천사람이 아니야~ 라고 말하려고 로또도 샀어.역시 낙선이지만…;;짝꿍이가 본 중국집 회영루에서 그냥 장사가 잘되는 곳인가 했더니 2층에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가서 더 넓은데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우리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중국냉면과 백년짜장면을 시켰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이걸 먹었더니 침입자라는 걸 인증하는 것 같았어 ㅋㅋㅋ 중국냉면은 땅콩맛 국물에 해산물이 많이 들어있고 백년짜장면은 달지 않고 지루한 맛?그냥 쐈을 뿐이야.하루를 마치고 다음날 화천으로 향했다.화천에 가는데 산길을 달리는데 왜 낯익는가 했더니 눈에 들어오는 작은 매화포병훈련장이라는 글자가 나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화천에 가까워지면서 북한강 흐름을 보면 만년 훈련한 곳이 보였고 그때 장면이 떠올라 당황하면서도 하중대 표지판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지, 왜 이런 기억력이 공부에는 적용되지 않는지 원망했다.아무튼 산천어를 잡기 위해서 계산을 하고입성!! 이번에는 꼭 물고기를 잡아볼게!!얼음두께가 20cm이상은 되는줄 알았는데 눈을 뜨고 안경이 서리가 나서 앞이 안보여서 안경을 벗어놨는데..원인은 아드님이 구멍으로 안경을 던져버렸다..포기하려다가 결혼할때 선물해준 고가의 수입안경테라서 라스보스는 포기하지 못하고 주최측에 도움을 청했는데 정말 찾아주셨다;선글라스나 핸드폰을 떨어뜨리는 사람도 있다고;하지만 안경이 거의 보호색과 같아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고 철수했는데 결국 계속 들여다보니 안경을 찾은 라스보스;어쨌든 춘천에서 모두들 너무 친절해서 화천에서평일인데도 사람은 이렇게 많은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산천어가 잡힐 줄은 몰랐는데 앉아 있으면 점점 손발이 얼어붙기 시작한다;; 결국 서서 낚싯대를 흔들거나 하면 또 다리가 아파 앉아… 산천어는 잡을 수 없고…옛날 좌대낚시의 악몽이 재현되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 왕이 먼저 한 마리를 잡았다.그리고 저도 한 마리…이렇게 두 마리를 잡았다.4시가 돼서 철수야.한사람당 3마리씩 잡히는데 불쌍해보였는지 한마리 주시고 세마리 가지고 회 만들어주시는곳으로 고평일도 이정도인데 주말은 여기서는 못먹을거같아;산천어회는 생각보다 비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고 구이는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결론은 이걸 먹으러 여기까지 오는 것을 추천하지 않지만 행사 자체는 와볼 만한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와볼 생각이다.낚시도 한번 해봤으니까 다음에는 더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근성?이렇게 마무리하고 예전에 군 생활을 했던 부대를 보려고 5번 도로를 타고 끝없이 올라가는데 사방 거리를 넘어서서는 내가 26개월 동안 이런 곳에서 어떻게 버텼을까? 라는 생각이;; 내가 있던 부대는 이사하고 흔적만 남아있었다.어두워서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 그러다 철원을 넘어 포천으로 가서 숙소를 잡고 자고 설 일정을 시작했어…포천힐하우스호텔이라는 곳에서 잤는데 역시 모텔이지만 저녁에 룸서비스로 먹었던 두루치기가 너무 맛있었고 아침식사가 한식으로 나오는데 맛도 좋아서 이번 여행은 잘 먹었다는 저희 자평 ㅋㅋ 여기도 수압이 엄청났다는 결론은 저는 군대의 악몽을 극복했고 강원도 분들은 너무 친절해서 화천 산천어축제는 가볼만하답니다.별 기대 없이 떠난 가족여행은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다.